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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왜 환전 수수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가?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식비나 숙소비는 철저히 관리하면서도, 환전 수수료에 대해서는 대충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장기 여행, 특히 세계일주처럼 수십 개 국가를 여행하는 경우, 환율 차이와 수수료만으로도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지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전 수수료는 단순히 ‘환율 차이’뿐 아니라 은행의 마진, 카드사의 해외 결제 수수료, ATM 출금 수수료, 현지 환전소의 가산 요율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됩니다. 제가 유럽과 동남아, 남미를 오가며 느꼈던 가장 큰 실수는, 환전보다 편리하다고 카드만 사용하다가 불필요한 해외 수수료를 과도하게 낸 것이었습니다.
이런 비용은 여행 중에는 체감이 어렵지만, 전체 예산이 빡빡한 저예산 여행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국 전부터 환전 전략을 설계하고, 현지에서의 결제 습관까지 체계화해야 진정한 예산 절감이 가능합니다.
2. 출국 전 환전 전략: 국내에서 최대한 절약하는 법
출국 전 환전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공항 환전소에서 전액 환전하는 것입니다. 인천공항 환전소는 접근성은 좋지만 최대 10% 이상 비싼 환율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장드립니다.
1) 인터넷 사전 환전 + 수령 방식 활용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은 모바일 앱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환전 시 최대 90%까지 우대 환율을 제공합니다. 환전한 외화는 공항 수령, 지정 지점 수령, ATM 수령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수수료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USD를 기준으로 환전 우대를 받은 경우 100달러 환전 시 약 3,000~5,000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 통화는 미리 일정 금액을 환전해 두고, 현지에서는 카드나 ATM을 병행하는 전략이 좋습니다.
2) 달러/유로 환전 후 현지에서 재환전하기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은 한국 원화보다 달러, 유로의 유통이 많기 때문에, 국내에서 USD를 환전하고 현지에서 현지 통화로 바꾸는 방식이 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베트남, 캄보디아, 볼리비아, 케냐 등에서는 USD 현찰을 선호하는 환전소가 많고, 그만큼 좋은 환율을 제시합니다.
단, 너무 오래된 USD 지폐(구형 디자인, 구겨짐, 찢어짐)는 거부당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최신 발행 지폐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소액만 환전하고 나머지는 카드/ATM 전략으로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는 것은 도난·분실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저는 항상 출국 시 최대 200~300달러 이하만 현금 환전하고, 나머지는 현지 ATM 출금 또는 카드 결제로 처리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현금은 공항·택시·현지 시장 등 카드 사용이 불가능한 최소 범위로만 준비하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3. 현지에서 수수료 줄이는 카드·ATM 전략
1) 해외 인출 수수료 무료 체크카드 사용
한국에서는 일부 카드사에서 해외 인출 수수료를 면제 또는 할인해주는 체크카드를 제공합니다. 대표적으로는
- 신한 글로벌 체크카드
- 카카오뱅크 해외수수료 우대 카드
- SC제일은행 글로벌 체크카드
이들 카드는 ATM 출금 수수료가 면제되거나, 환율 우대가 적용되며, 현지 통화로 바로 출금되므로 이중 수수료를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출금 한도나 제휴 은행 여부는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2) 국제 ATM 사용 시 '현지 통화 인출' 선택
ATM 출금 시 종종 나오는 메시지 중에
- "환율 고정 적용(Dynamic Currency Conversion, DCC)"
- "현지 통화로 인출(Without conversion)"
이라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항상 ‘현지 통화로 인출’**을 선택하셔야 불필요한 고정환율 수수료를 피할 수 있습니다. DCC를 선택하면 ATM 업체가 임의로 높은 환율을 적용하므로, 카드사 자체 환율보다 손해가 큽니다.
3) 카드 결제 시에도 ‘현지 통화 결제’ 선택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에도, 계산원이 “달러로 결제하시겠어요, 현지 통화로 하시겠어요?”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이때도 **반드시 현지 통화(Local Currency)**로 결제하셔야 카드사 환율이 적용되어 더 저렴합니다. 저는 동유럽에서 이 실수를 반복한 결과, 같은 카페에서 사람마다 다른 금액이 결제된 것을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4. 환전 앱과 현지 환율 정보 활용법
현지에서 환율 정보를 파악하고, 가장 좋은 환전소를 찾는 것도 수수료 절감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추천 앱 및 사이트
- XE Currency: 전 세계 실시간 환율 확인 가능
- Wise (전 TransferWise): 국제 송금과 다통화 카드 발급 가능
- OANDA: 고정환율 차이 계산
- 구글 지도: “Money Exchange near me”로 검색 후 리뷰 확인
현지 환전소 이용 시 팁
- 관광지 중심보다는 로컬 시장 근처 환전소가 더 유리
- “No Commission” 문구를 확인하고, 실제 수령 금액을 먼저 확인한 뒤 거래
- 가능한 한 큰 금액을 한 번에 환전 (소액 다회는 손해)
5. 장기 여행자를 위한 통합 전략 요약
장기 여행자나 세계일주자에게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복합 환전 전략을 구성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상황 추천 수단
출국 전 환전 | 사전 온라인 환전 + 공항 수령 |
현지 대중소비 | 체크카드 or 현지 통화 결제 |
ATM 출금 | 해외 수수료 우대 체크카드 + 현지 통화 선택 |
예산 분산 및 안전용 | 달러/유로 소액 지폐 일부 보관 |
장기 루트 (6개월 이상) | Wise 카드 또는 Revolut 카드 활용 |